삼성 사상최대 포상금 잔치

입력 2002-11-11 12:13:00

21년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삼성이 '부자구단'에 걸맞게 역대 우승팀 중 사상 최대의 '포상금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창단 후 처음으로 그렇게도 갈망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본 삼성이 선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들에게 우승 공헌도에따른 거액의 포상금을 안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던 뼈아픈 경험때문에 우승 보너스를 어느 정도 지급할 지 밝히진 않았지만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 내놓았던 15억원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

삼성 신필렬 사장은 우승 직후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승 보너스 문제는 차분하게 생각하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우승하면 20여억원을 풀 것이라는 말이 돌았던 만큼 그 이상도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뒤 구단이 5억원을 풀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정규시즌 1위 확정 후에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로 모든 것을 미뤄 선수들의 기대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팀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덤으로 받게 됐다.우승팀이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의 포스트시즌 관중수입 24억4천여만원 중 운영경비(40%)를 제외한 금액의 50%를 받게 되는 규정에 따라 삼성이 수령하게되는 배당금은 7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우승 기여도가 높은 주전선수는 5천만원 이상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되고 프런트 직원들도 300%에서 많게는 500%의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의 숙원인 돔 구장 건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승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일등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삼성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털고 7전8기에 성공하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해 줄 지 주목된다.

0...이승엽과 마해영의 극적인 랑데뷰 홈런으로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대구구장은 기쁨과 눈물이 교차.양준혁과 이승엽, 마해영 등 선수들은 그동안 목타게 기다렸던 우승이 다가오자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운동장을 돌며 큰 절을 올리는 등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장효조 홍승규씨, 정동진 전 감독 등 80~90년대 삼성의 주역이었던 이들도 경기장에서 지켜보다 홈런이 터지는 순간 하이 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가 하면 김종만 전 단장, 선수 가족들, 구단 프런트 직원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0...체력이 탈진하는 상태에서도 선전을 펼친 LG 선수들은 충격적 패배에 넋이 나갔으나 잠시 후 정신을 수습, 원정 응원 온 LG 팬들로부터 뜨거운 격력의 박수를 받았다.이상훈이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은 후 투입된 LG 최원호는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자 마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LG 동료 선수들이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웠고 함께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조용하던 LG팬들이 박수를 보내며 패배의 아픔을 위로.

0...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은 약 7억원의 우승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올 포스트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합해 총 20만9천478명의 관중이 입장해 수입금 24억4천361만7천원을 기록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입장수입 중 대회 개최를 위한 필요 경비를 제한 금액에서 50%를 우승팀에게 배당금으로 전달하는데 약 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1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배당금을 포함해 30여억원에 가까운 포상금을 선수단에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LG는 입장수입의 25%인 3억5천여만원을 받게 되고 3위 기아는 15%, 4위 현대는 10%의 배당금을 각각 받는다.한편 한국시리즈는 2000년 6차전부터 1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스포츠레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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