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사림문화 회복하자

입력 2002-11-11 00:00:00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412개 축제가 있다고 한다. 이 축제 가운데는 전통에 바탕을 두거나 미래지향적인 경우도 있고 민속축제와 복합축제, 또 그 고장이 배출한 유명 인물을 주제로 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림(士林)문화의 뿌리를 옳게 이해하지 못하고 전시적인 효과만 노리는 현상이다.

원래 우리에게는 아주 자랑스러운 사림문화가 있었다. 공론을 소중히 여겨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사회적으로는 공직의 부패와 부정을 가리고 감시하는 기능을 담당했으며, 전체 국민 의식을 깨우치고 선도하는 일을 했다.

또 사림문화는 성현들의 생활철학을 본받아 지행일치(知行一致)를 가장 큰 덕목으로 간직하고 가난한 가운데서도 도덕을 으뜸으로 여겨 정의를 몸소 실행하는 것을 삶의 본분으로 삼았다. 문화란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사회를 이룩하는 데 이바지하는 힘을 갖추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사림문화의 자취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선비정신은 상실된 지 이미 오래이고 도덕도 황폐화됐다. 이제 우리 모두 사림문화를 회복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도덕사회를 재창조하자.

홍재룡(대구시 신암3동·전직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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