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조정을
오늘(11일)은 7번째 '농업인의 날'로 전통음식 솜씨자랑, 농산물 품평회, 성공사례 발표회, 농산물 직거래장 개설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그런데 농업인의 날 행사는 주최 당국과 농민단체, 행사에 초청된 일부 농민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농민이 그 존재여부조차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무관심한 상태다.
우선 '상공의 날' '근로자의 날' 등 직종별로 기념하는 날이 있으니 '농민을 위한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구색 맞추기로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때는 시기적으로 막바지 가을추수와 각종 과일 수확, 추곡수매, 과수원 월동준비, 비닐하우스 재정비 등으로 아주 바쁜 시기다. 어떤 행사를 한다 해도 일반 농민들은 참가할 여유도 없을 뿐 아니라 관심 밖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농민들에게는 겉치레적인 '날'이니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굳이 농민을 위해 기념일을 정하려면 '농촌일손돕기의 달(또는 날)'을 정해 인력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일선 농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몇몇 기관과 '일부'만을 위한 잔치보다 온 농민이 마음 편하게 동참할 수 있도록 농한기로 '농업인의 날을 조정하는 것을 당국은 검토해보기 바란다.
(대구시 현풍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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