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2002 시즌

입력 2002-11-09 14:49:00

8일 한솔레이디스오픈을 끝으로 막을 내린 한국여자골프 2002년 시즌은 '슈퍼 루키' 이미나의 돌풍과 '스마일퀸' 정일미(30.한솔포렘)의 부활로 요약된다.

올해는 한마디로 이미나의 해였다.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스포츠토토오픈을 제패해 '될성부른 떡잎'임을 내비쳤던 이미나는 프로 무대에 뛰어든 첫해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과 다승왕까지 석권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신인왕과 상금왕을 한꺼번에 차지한 것은 96년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 이후 사상 두번째.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에 얼굴을 내밀었던 이미나는 8월 아워스몰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린 뒤 곧바로 다음달 SK엔크린 우승컵을 차지했고 지난 10월 우리증권클래식마저 제패해 다승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정교한 쇼트 게임에 겨울 훈련 동안 부쩍 늘어난 드라이브샷 비거리라는 신병기를 보탠 이미나는 박세리, 김미현(25.KTF)의 뒤를 이을 대형 선수 후보로 떠올랐다.특히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연장전 끝에 따내는 남다른 승부 근성이 돋보였다.

비록 이미나에게 상금왕을 내줘 지난해 강수연에게 뺏긴 '국내 1인자' 자리를 되찾는데는 실패했지만 정일미는 '2위병'을 말끔히 고치고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무려 7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1승도 건지지 못했던 정일미는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을 난생 처음 거머쥐는 등 2승을 따낸 것.

정일미는 올해 1억7천2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상금 7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정일미는 특히 생애 처음으로 언더파 평균타수를 기록하는 등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한 99년 및 2000년보다 기량이 향상돼 강수연, 김영, 그리고 박현순(30) 등이 미국으로 떠나는 국내 무대에서 당분간 정상을 고수할 조짐이다.

이미나의 돌풍에 가려졌지만 신인 전미정(20)의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제패도 올 시즌을 뒤흔든 '대사건'이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철저한 무명 선수로 머물렀던 전미정은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프로에 입문, 데뷔하던 해 메이저대회 왕관을 차지하는 '큰 일'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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