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난 아기, 상대 눈에서 정보 얻어

입력 2002-11-08 15:34:00

생후 1년 넘은 아기들은 어른들 눈이 향하는 방향을 보고 시선을 옮긴다는 학설을 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레이첼 브룩스 박사는 심리학 전문지 '발달심리학'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돌이 지난 아기들은 어른들의 머리가 아닌 눈이 향하는 쪽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해오고 있지만 아기들의 시선이 단순히 어른들이 머리를 돌리는 방향을 따라가는 것인지 아니면 어른들의 눈을 직접 보면서 시선을 옮기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브룩스 박사는 생후 12, 14, 18개월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어른들이 눈을 감은 채 머리만 돌려 어떤 사물을 향할 때보다는 눈을 뜬 채 시선을 돌려 사물을 바라볼 때 아기들은 그 사물쪽으로 시선을 잘 돌린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브룩스 박사는 어른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어떤 사물을 향해 시선을 돌렸을 때와 안대로 눈을 가리고 같은 사물을 향해 머리를 돌렸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하고 아기들이 관심의 방향을 선택할 때 어른들의 머리가 아닌 눈에 의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또 아기들이 눈의 맞춤을 통해 사회성의 기술을 넓혀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브룩스 박사는 말했다.

브룩스 박사는 색깔이 화려한 똑같은 모양의 장난감이 좌우에 놓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 쪽에는 부모가 아기를 안은 채 앉고 건너편에는 실험자가 앉은 상황에서 실험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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