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구술고사 준비 이렇게

정시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를 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57개이다. 정시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는 서울대처럼 심층면접을 하는 대학도 있고 서강대 자연계처럼 단순 면접을 하는 대학도 있다.

반영비율은 1~60%까지 다양하다.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논술고사와 함께 마지막 순간에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면접.구술 고사는 필기시험을 통해 측정하기 어려운 인성이나 가치관, 적성 등을 평가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전공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교양과 적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인 것이다. 최근 각 대학에서 출제되고 있는 면접.구술 고사 문항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대학.학과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내용으로 학교 및 학과의 지원 동기, 장래 희망, 진학 후 수업 계획, 졸업 후 진로,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 취미와 특기, 자신의 장단점, 봉사활동 경험, 생활 신조 등 기본적인 학과 적성과 개인 성향에 관한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들에효과적으로 답하기 위해서는 지망하는 대학의 이념이나 학과의 특성, 교과 과정에 대해 미리 파악해 놓은 뒤 자신의 진로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와 계획,자신의 지향점과 방법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리해두는 게 필요하다.

▲어떤 사태에 대처하는 판단 기준으로 인생관이나 국가관 등을 알아보고 얼마나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논리적인 근거로 펼치는지를함께 측정하는 유형의 질문들이다. "왜 노인들이 존중받아야 하는지 설명해 보라", "사회적인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떻게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이다. 이런 유형의 질문들에 적절히 대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정립해 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추구하는 삶은 어떤 삶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왜 그런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정리해두면 된다.

▲정치.경제.사회.문화.윤리.환경 등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질문들이다. "왕따 현상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말해 보라", "학교 붕괴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말해 보라",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이다.

최근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두어야 한다. 어떤 시사적인 쟁점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펼칠 것을 요구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자신의 견해가 왜 타당한지를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밝히면 된다.

반론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반대 견해의 주요 근거를 논리적으로 반박함으로써 그 상반된견해가 적절하지 못함을 반증해 주되, 부분적으로 타당하다면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양비론이나 양시론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런 능력을 기르려면 평소에 쟁점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공 학문의 특성이나 기본 개념과 원리, 일반적 쟁점에 관한 내용과 관련된 질문들이다. 여기에는 전공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을 측정하는질문과 다소 전문적인 지식과 관심도를 측정하는 질문이 있다.

"환경 호르몬이란 무엇인가"(자연과학부), "교육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교육학과), "간호학이 21세기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이겠는가"(간호학과), "지하철 노선도와 일반 지도의 차이점을 말해 보라"(지리학과) 등과 같은 질문이다.

전공과 관련된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교 교과 과정 중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부분을 기본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전공하려는 학문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총론이나 개론을 알차게 다룬 책을 한 권 읽고 정리하면 질문의 방향이나 초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면접은 다양한 전형 요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표출할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응시자 모두를 대상으로실시되며 여타의 전형 자료와 함께 활용되고 있다.

현재 대학이 면접에서 제시하는 질문 수는 1명의 응시자에 대해 3~5개이며, 단순 면접에서는 대체로1인당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심층 면접에서는 1인당 20분 이상이 소요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질문 수를 늘리기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함으로써 한 개의 질문 당 주어지는 응답 시간을 길게 하고 있다.

면접자와 지원자의 비율을 보면 여러 명의 면접자가 한 명의 지원자에게 질문을 하는 다대일 개인 면접이나 한 명의 지원자가 여러 명의 면접자를 돌아가면서 면접하는 일대일 패널 면접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면접 구술 고사의 진행 방법은 면접관과 지원자의 수와 만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인 면접과 집단 면접이 바로 그것이다.

▲개인 면접=면접 대상인 지원자가 한 명인 면접 유형으로 일대일(면접관 대 지원자) 면접과 다대일 면접이 있다. 일대일 면접은 면접의 신뢰도가낮기 때문에 심층 면접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방법이다. 심층 면접에서는 거의 다 면접관인 교수 2인이나 3인이 한 조가 돼 지원자인 학생 한 명을 상대로면접을 보고 있다.

▲집단 면접=집단 면접은 면접관인 교수 2인 이상과 면접 대상인 학생 2인 이상이 동시에 만나는 면접 유형으로 다대다 면접이다. 다대다 면접은지원자 간 토론을 하게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지원자 간 토론을 하지 않는 다대다 면접은 여러 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면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과 능력을 평가하는 데 다른 지원자에 의한 영향, 즉 비교 효과로 인한 오차가 커질 수 있다.

집단 토론 면접은 일정한주제를 주고 다수의 면접관과 지원자가 토의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사회성 측정을 위한 토론 방식이 대표적이며 사회성이나 주도성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일부 학과에 적합한 방식이다.

현재 집단 토론은 준비와 실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면접관에 대한 전문 훈련이 필요하다는 단점 때문에 심층 면접에서 일부 대학(성균관대, 한양대, 아주대, 서강대 등)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논술면접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