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눈앞-삼성, 축배 수순 돌입

입력 2002-11-08 14:57:00

21년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정상 바로 밑에 다다랐다. 삼성은 한숨 돌리는 여유를 가지면서 가슴 벅찬 감격을 위해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다.

7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나머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다. 삼성이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내줄 확률은 극히 희박하며 우승 확률은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삼성의 오상민과 LG의 만자니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칠 5차전은 선발 무게에서 앞선 LG쪽으로 기운다. 올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오상민에 비해 만자니오는 2차전 호투로 LG에 유일한 승리를 가져다 준 에이스이기 때문.

좌완 오상민은 지난해까지 'LG 킬러'로 성가를 높였으나 올 페넌트 레이스에는 LG전 10경기에 출장, 2승1패 방어율 4.13으로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2차전 삼성 선발 전병호처럼 오상민도 예기치 못한 선발 카드로 전병호와 같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LG의 좌타 라인을 혼들기 위한 포석임과 동시에 3~4이닝 이상 던져줄 경우 강영식 라형진 등 싱싱한 예비 마운드를 가동할 수 있으며 여차 하면 임창용을 다시 투입,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려고 하고 있다. 여유를 부리다 LG에 일격을 당한다면 LG 특유의 상승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선 홈인 대구구장에서 우승 축배를 드는 게 이상적일 수도 있으나 가능하다면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부의 종착역을 잠실 5차전으로 삼으려 한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만자니오가 나서는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한 뒤 6, 7차전을 생각해야 될 처지다. 1승을 더 추가하기 위해서는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으며 타선이 살아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을 이기려면 5~6점 이상을 뽑아야 하나 쉽지 않아 보인다. 이병규, 마르티네스 등 부진한 주포들이 재대로 활약을 해야만 한가닥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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