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분 갈수록 심화

입력 2002-11-08 00:00:00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심상치 않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한화갑 대표와의 갈등관계가 폭발 일보직전까이 치닫는가 하면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탈당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8일 탈당을 예고했던 유용태 사무총장과 장성원 예결위간사, 이용삼 원유철 의원 등 이인제계 인사들은 이날이 예산안처리를 앞둔 정기국회 마지막날이라며 정기국회를 끝내고 나서 탈당하겠다며 탈당을 하루 연기했다.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내부의 자중지란 상황이 이들의 탈당선언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다.한 대표에 대한 노 후보의 불신은 도를 넘어선 것 같다. 노 후보측은 한 대표가 어정쩡한 처신으로 일관하면서 탈당사태를 방관하는 등 대표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며 한 대표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5일 선대위의 이해찬 기획본부장이 "한 대표는 의원들의 탈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공격하고 나선 것도 그동안 한 대표의 불투명한 행보에 대한 공격인 셈이다. 그러자 한 대표가 노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본부장을 교체하라며 해임을 요구했고 이에 노 후보가 "마음대로 하라"며 맞받는 등 양측은 정면으로 맞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한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후보단일화방안과 관련,"국민경선을 양보할 수도 있지만 노 후보에게 모든 것을 일임한다"며 "나는 우리 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신뢰한다. 나는 당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며 노 후보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한 대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동교동계의 어정쩡한 태도는 결국 한 대표와의 교감에 의한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절연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자세다.

9일 유용태 사무총장 등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노 후보측은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노 후보측으로서는 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당내 분란사태에는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노 후보측은 특히 8일 보도된 문화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와 정 후보간의 지지도 격차가 0.8%에 불과하다는 점(이회창 후보 37.2%, 노 후보 21.4%, 정 후보 22.2%)에 크게 고무됐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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