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 안정세"-건설산업연구원

입력 2002-11-07 15:27:00

내년도 건설경기는 금년 하반기 부터 위축되기 시작해 건설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부진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물가상승률을 밑돌 전망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일 '2003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부동산 가격 상승 예상치는 아파트의 경우 0.5%,토지는 2,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 3%대를 밑도는 것이다.다음은 건산연이 전망한 내년도 건설전망이다.

물가상승률 밑돌듯

▲부동산 가격=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한 부동산 가격은 내년에는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토지가격은 내년에도 개발제한구역 해제, 서울시 강북재개발, 부동산 금융상품의 활성화 등 상승요인이 내재되어 있으나, 국내경기 둔화, 정부의 투기 억제 정책, 주택가격의 안정세 등으로 상승폭은 2, 3%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아파트가격은 내년에는 입주 가능한 물량의 증가, 주택수요 증가세 둔화,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1% 미만의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세가격도 홀수 해 도래,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2% 상승에 그치는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서울지역은 급등한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른 전세매매비율 하락,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의 영향으로 4% 정도 상승할 것이다. 민간.건축수주 부진

▲건설수주=내년도 건설수주는 공공.토목수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건축수주의 부진으로 올해에 비해 1.0% 내외 감소한 76조 2천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 주택수주의 큰 폭 감소로 인해 건설수주는 8.8% 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이후에는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로 6.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공공.토목수주는 재해방지관련 발주 증대, 서울시의 청개천 복원공사, 강북재개발 관련 토목발주 증대 등으로 각각 6.7%, 6.9% 증가한 32조 9천500억원, 28조1천억원으로 금년에비해 증가폭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간.건축부문은 내년도 성장세 둔화,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신용 악화에 따른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인해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각각 6.2%, 5.1% 감소할 것이다. 내년 중 건설투자는 금년 하반기 이후의 토목투자 호전, 건축투자 증가세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으로는 금년에 비해 4.3% 증가한 81조 700억원 규모에 그칠 것이다.해외건설 회복세 지속

▲해외건설=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해외건설 수주는 내년에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65억∼70억 달러 규모로올해보다 8∼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발주물량 증가와 우리 기업의 기업신인도 제고 등으로 35억∼40억 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동남아지역에서는 금년과 비슷한 15억∼20억 달러의 수주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부문별로는 플랜트 부문에서 50억∼55억 달러의 수주가 예상되나, 토목 및 건축 수주는 올해 수준에 머물 것이다.수요증가세 급격 둔화

▲건설자재=건설자재는 금년 중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수요가 급증하여 성수기에는 건설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는사례까지 나타났으나, 내년에는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다. 주요 건자재별 2003년도 수요 전망을 보면, 시멘트는 3.5%, 레미콘은 4.3%, 철근은 1.8% 증가할 전망이다. 상.하반기별로 보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주택 경기의 둔화 등에 영향을 받아 건자재 수요 증가율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건설 취업자수는 증가

▲건설인력=2003년 연간 건설업 총 취업자수는 179만 6천명 수준으로 올해보다 3.7% 증가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건설투자 증가율이 둔화됨에 따라 3.1%가 증가한 172만 8천명, 하반기에는 186만 4천명으로 올 하반기에 비해 4.2%가 증가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기술직 취업자수는 28만1천명 수준으로 올해에 비해 4.9%가 증가할 전망이다. 기능인력은 연평균 133만2천명 수준이 되어 건설업 전체 취업자의 74.2%를 차지할 것이다.

기능직 취업자수는 내년 상반기에는 증가율이 2.9%에 머물 것이나 하반기에 건설투자 증가율이 늘면서 올해 하반기에 비해 4.1%가증가한 138만7천명 수준이 될 것이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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