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외신 반응

입력 2002-11-07 15:35:00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승리이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선거 결과가 밝혀지기 전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를 상정한 논평을 통해 정치적으로는 대단한승리로 임기 2년째에 양원 중 한 곳을 재탈환하기는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주도권을 잡아 반대파들이 국내문제를 백악관에 제기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측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하원의 경우처럼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상원 소수당은 상당한 권위를 갖게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결과가 가져다줄 불리한 점은 공화당이 앞으로 정부의 모든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라고이 신문은 강조했다. 유권자들이 그 결과를 좋아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번 선거결과가 전반적으로는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려던 백악관에 좋은 소식이지만 수년만에 처음으로민주당이 주지사 수에서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에게는 오는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 골칫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개인적 인기 결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 인기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를 낳았으며 유례가 드문 이번 승리로 인해 부시 대통령의 입지는 더 강화됐다고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가 분석했다.석간인 르몽드는 6일 인터넷판에서 미 중간선거 결과를 신속히 전하고 "60%를 웃도는 부시 대통령 개인의 인기가 당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9.11테러 및 테러와의 전쟁이 야기한 국내외 상황이 공화당에 큰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는 당초의 분석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을 뿐아니라 공화당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으며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이중 승리'는 미국 역사에 유례가 드문 것이라고 르몽드는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해 패배했으며 이로써 오는 2004년 대선 운동이 시작될 때까지 1년여 동안에 당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對北 정책 강화될 듯

○…일본 교도통신은 6일 미국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함으로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더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과반수를 획득, 역사적 승리를 거둔 반면 민주당은 상원의 주도권을 빼앗기는참패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공화당의 승리는 테러 척결과 이라크 공격 등을 추진해온 부시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한편 아사히(朝日)신문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선거전을 전개한 끝에 중간 선거에서는여당이 의석을 잃는다는 징크스를 깼다고 보도했다.

中, 10차례 이상 보도

○…중국은 5일(미국 시간) 실시된 미국 상하원 중간선거를 6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10차례 이상 집중적이고 신속하게 보도했다.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최고로 긴급한 기사인 플래시(flash), 긴급 기사인 어전트(urgent) 등을 여러 차례 표기해가며 선거 결과소식을 숨가쁘게 전했다.

관영 언론의 이같은 보도 자세는 선거 결과가 미국의 차기 정권 창출과 대 중국외교와 세계 전략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에 비교적 강경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수를 차지한데다, 당 제16차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전했다.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6일밤 늦게까지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않고 있다.

러, 선거결과에 무반응

○…러시아 정부는 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이 압승을 거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유보적입장을 취하고 있다.크렘린궁(宮)과 외무부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미국 공화당의 상.하원 양원 장악 사실을 보여주는 개표 결과가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도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크렘린과 외무부는 그러나 공식 선거 결과가 발표되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RTR와 ORT, NTV, TVS 등 주요 TV 방송들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대승을거뒀다"는 이상의 논평은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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