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북공세 강화될 듯

입력 2002-11-07 14:32: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실시된 중간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라크를 겨냥한 대 테러전쟁 및 대북 강경정책 등 보수우익의 강성 외교기조를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강경 정책과 북한의 대응 태도가 맞물려 한반도 정세가 난기류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집계 결과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완승을 거뒀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개선한 상원에서 공화당이 100석 중 51석을, 435석 모두를 개선한 하원에서는 226석을 차지해 각각 46석과 204석에 그친 민주당을 누르고 양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26개 주를 차지해 19개 주에서 승리한 민주당에 우위를 점한 가운데 5개 주에서 양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화요일의 결전'으로 불린 이번 중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압승했다'고 일제히 논평했다. 지난 100년동안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늘린 것은 사상 세번째이고, 상원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여 최대 관심지였던 플로리다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친동생인 공화당의 젭 부시 현 주지사가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상원에 출마한 보브 돌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 여사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당선됐고, 민주당 후보인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낙선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은 집권당의 중간선거 고전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냄과 동시에 68년 만에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 의석을 동시에 늘린 첫 정당으로 기록됐다.

민주당은 선거 완패로 향후 정국운영에서 수세에 몰리게 됐으며 2004년 대선정국을 앞두고 예비주자들간 후보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종합=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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