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예상보다 낮을듯

입력 2002-11-07 12:21:00

6일 치러진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대부분의 입시기관이 작년에 비해 10~15점 오를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데 반해 실제 수험생들이 가채점한 결과는 작년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8일 발표되는 대구지역 가채점 집계 결과가 주목된다.

6일 밤 대구 일신학원이 재수생 772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인문계열은 작년보다 떨어졌으며 자연계열은 작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370점 이상 수험생은 지난해 63명에서 51명으로, 350점 이상은 277명에서 230명으로 줄어들었으며 330점대에서 작년 수험생 분포와 비슷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언어와 사회탐구가 작년보다 쉽지 않았는데다 교차지원 제한으로 인문계 상위권 일부가 자연계로 옮겨가면서 인문계 점수하락이 더 컸다"면서 "고3 재학생들의 하락 폭은 재수생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7일 학생들이 등교해 가채점한 결과를 분석해본 대구의 고교 관계자들도 대부분 작년에 비해 점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의 경우 재수생들보다 언어영역 하락 폭이 훨씬 커 평소 모의고사에서 320~340점대에 있던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가 총점 10점 이상 하락했다는 것.

한 고교 관계자는 "상위권은 일부 좋아진 듯 하지만 전반적으로 점수가 작년보다 떨어졌으며 특히 인문계열 중위권 가운데 시험을 망친 학생이 많다"면서"개인별 차이가 극심한데다 입시기관 발표도 혼란스러워 진학지도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결과는 언어영역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와 교과서 밖 지문이 대거 출제된데다 사회탐구의 윤리, 사회문화, 경제 등이 작년보다 까다로워지면서 상대적으로쉽게 출제된 수리, 외국어영역보다 총점에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해문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수능 난이도가 여전히 높았고 수시모집 합격자들이 빠져나가는 부분을 감안하면 정시 지원이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대구 수험생 2만여명의 가집계 결과를 모아 8일 발표할 예정이므로 이를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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