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신부를 애도하며

입력 2002-11-07 00:00:00

인생은 나그네 길이요 한번은 인생의 종말을 맞이하는 인간이기에 다시 한번 친구의 죽음 앞에 인생 무상을 느끼게 된다.

공자의 제자 계로가 공자님에게 죽음을 물었을 때 그는 겸손하게 죽음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만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하신 그 말씀대로 평생을 성직자로서 철저하게 그리고 모범적으로 그리고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살아온 박 신부는 분명히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확신하면서 그대의 죽음 앞에 다소곳이 우리의 모습을 되살펴보네.

인생의 종착역이 죽음이요 죽음의 의미를 깨우쳐주신 스승 그리스도의 말씀만이 인간이 직면하는 죽음의 한계점을 답변한다는 철저한 신앙 안에서 살아온 박 신부그래서 사십 평생 사제의 길을 걸으면서 죽음과 삶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박 신부! 그리고 언제나 우리 대구 교구 사제단의 구심점이 되면서 인정 넘치는 인간 사제였던 박 신부!

이제 자네는 이 세상을 떠났구먼!

나의 친구 박 병원 신부!

홀가분하게 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을 되새기면서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네.

박도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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