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으레 따뜻한 곳을 찾게 마련이지만 자리를 박차고 자녀들과 체험여행을 떠나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겨울철 체험학습 가운데서는 단연 철새 탐조가 꼽힌다. 철새 도래지에서 하늘을 까맣게 덮으며 나는 엄청난 새떼들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보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감동, 그 감동을 찾아 떠나보자. 멀지 않은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철새 탐조의 명소로 꼽힌다. 주남저수지와 철새 탐조 방법을 소개한다.
▶인터넷으로 먼저 엿보기=검색 엔진에서 주남저수지를 검색하면 수많은 내용이 쏟아진다. 그 중에서도 www.junam.co.kr(사이버 주남저수지), www.wbk.or.kr(습지와 새들의 친구), www.greennet.org/club/bird(새박사 윤무부 교수의 홈페이지), www.koreabird.co.kr(한국의 새) 등이 볼 만하다.
▶영상 감상하기=혹 시간이 된다면 떠나기 전에 비디오 가게에서 프랑스 자크 패랭 감독이 만든 '위대한 비상'이란 영상물을 보고 가길 권한다. 4만㎞에 이르는 철새들의 여정을 담은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알고 가야 할 상식=철새는 크게 겨울새, 여름새, 나그네새가 있는데 이들의 특징을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 또 철새들이 어떻게 수 만리 먼 길을 이동하는 지에 대한 상식도 알고 가면 철새들의 생활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철새들은 태양의 빛, 길 그리고 냄새, 지구의 자기장과 함께 산과 강 등의 지형을 통해 이동한다. 자녀들과 함께 이같은 내용들을 함께 알아보면 여행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일 수 있다.
▶준비물=쌍안경(배율은 7~9배가 적당하며 고배율 망원경은 적합하지 않다), 망원경(삼각대가 꼭 필요하며 배율은 20~25배 정도의 것이 좋지만 초보자는 쌍안경만 있어도 충분하다), 조류도감, 캠코더나 카메라, 필기구, 방한복(화려한 색, 눈에 잘 띄는 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기=구마고속도로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동창원 IC(구 진영 IC)를 빠져 좌회전, 국도 14호선을 따라가다가 동읍 용잠리에서 우회전해4㎞쯤 들어가면 된다. 주차료나 입장료는 없으며 둑 아래에 주차하면 된다.
▶주변 환경=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 철새 월동지로 유명하다. 용산(주남), 동판, 산남 3개의 저수지로 약180만평 규모를 자랑한다. 철새들은 대체로 10월 중순부터 시작해 12월까지 시베리아, 중국 등에서 날아오며 이듬해 3월말까지 월동한다. 수생식물과 수서생물이 풍부해 철새들의 좋은 먹이 공급처가 된다. 또 1월의 최저 기온이 평균 -1.4℃로 겨울철에도 따뜻한 편이라서 철새들의 월동에 알맞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철새 관찰 지역
▽전망대=주남저수지 전망대 앞 갈대숲은 가장 많은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및 저어새, 재두루미, 큰고니, 고니와 수리류인 독수리, 흰꼬리수리, 희귀새의 일종인 흰죽지수리와 함께 매나 황조롱이까지 볼 수 있다. 또 기러기류인 물수리 큰기러기,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가창오리와 함께 도요류인 민물도요, 흑꼬리도요, 종달도요, 학도요를 볼 수 있고 백로류인 중대백로, 황로, 쇠백로 등 다양한 새를 관찰할 수 있다.
▽가월마을 쪽=전망대 앞을 중심으로 해서 남쪽 가월마을 부근 지역에서는 고방오리나 딱새, 노랑턱 멧새, 때까치를 관찰할 수 있다.
▽농경지 쪽=전망대 우측 편 농경지엔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 공급처가 있는데 이 곳을 관찰하는 것도 좋다. 이 곳에선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와개구리매, 황조롱이, 흰기러기, 해오라기, 종다리, 꼬마물떼새를 관찰 할 수 있다.
▶학습하기=탐조 학습을 가서는 대체로 다음의 학습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육안 혹은 쌍안경으로 새를 관찰한 다음 관찰한 새의 이름을 갖고 간 조류도감으로 알아봐야 한다. 많은 새를 일일이 다 알 수는 없지만 개체 수가 많은 것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이라도 새 종류를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일은 생물들의 이름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희귀한 모양의 새, 자기 마음에 드는 새 등을 골라 하나씩 이름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이름을 아는 수준에서 조금씩 단계가 높아지면 새 종류에 따른 숫자를 파악한다든지, 새의 다양한 부위별 특징들을 구별하게 되면 점점 새를 잘 알 수 있다. 철새떼를 바라보는 감동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존의 원칙을 깨달을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오갈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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