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꽃꽂이도 자연스러움 강조"

입력 2002-11-06 00:00:00

"플로리스트의 역할은 꽃 한송이, 한송이의 형태와 매력이 그대로 표현되도록 도와주는데 있습니다. 유럽의 꽃꽂이도 지나치게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합니다".

프랑스 플라워 디자이너 다니엘 삐숑(Daniel Pichon·52)이 6일 대구가톨릭대 디자인대학원 플로랄학과(학과장 김홍열)의 초청으로 대구를 방문, 유러피언 스타일의 꽃꽂이를 배워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프랑스 플로랄 디자인 황금 헤르메스상 및 유러피언 금메달리스트인 삐숑은 그의 클래식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때문에 해마다 칸느영화제 시즌에는 마돈나, 샤론 스톤, 카트린 드뇌브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그에게 공식행사용 부케를 주문할 정도.

현재 니스의 '플뢰르 마젠타'의 디자이너로 있는 그는 남성플로리스트 특유의 굵고 강한 선이 표현되는 작품보다는 여느 여성이 만진 꽃보다 훨씬 부드럽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최근 유럽도 복고바람의 영향으로 꽃을 풍성하게 꽂아 만든 작품이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귀띔한 그는 "그렇다고 숨쉴 틈도 없이 빽빽하게 꽂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학생들에게 프랑스 전통 꽃꽂이와 디자인적인 면을 강조한 그는 작품 컨셉을 묻자 "길을 가다가도 마음에 드는 소재를 발견하면 모두 작업실로 가져와 책상위에 죽 펼친 다음 거기서 영감을 얻고 매번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하나의 스타일에 얽매이다 보면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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