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돈잔치'

입력 2002-11-05 15:32:00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이 이번 중간선거에 쏟아부은 선거자금은 중간선거 사상 최대 규모라고 CNN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10월16일까지 양당이 모금한 '하드머니(후보 기부금)'는 4억1천6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1998년 중간선거때보다 무려 43%나 증가한 액수다.

정당별로는 공화당이 2억8천900만달러를 모금, 1억2천700만달러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압도했다.상.하원 양쪽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놓고 격돌한 양당은 10월16일 현재 불과 600만달러만을 수중에 남겨놓고 하드머니를 모두 소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0년 대선과 비교할 때 하드머니 전체 모금액은 6천만달러 가량 적지만 지출액은 오히려 대선자금을 다소 웃돌 정도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이번 중간선거를 마지막으로 모금 액수에 제한을 받게 되는 '소프트머니(정당헌금)'는 더욱 사정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이 FEC에 보고한 소프트머니 모금액수는 공화 2억2천200만달러, 민주 2억달러로 지난 중간선거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이에 따라 상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주지사 및 상.하원 의원 후보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선거자금 투입이 이뤄졌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가 재출마한 플로리다주에 전국 최대인 900만달러를 내려 보냈다.반면 부시 대통령의 출신지인 텍사스주를 공략 목표로 설정한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이 지역에 880만달러를 수혈했다.

민주당 폴 웰스턴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민주)과 놈 콜만(공화) 후보가 맞대결하게 된 미네소타주에 양당이 투입한 자금도 각각 8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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