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독감·천식 구별 이렇게

입력 2002-11-05 14:28:00

요즘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한 일교차로 쉽게 피로해지고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콧물이나 기침이 나면 보통 감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침과 콧물이 난다고 무조건 감기라고 생각하면 오산. 독감과 천식일 가능성도 있다.

◇감기=거의 모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200여가지 이상의 원인 바이러스가 있고 이 중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감기 환자의 기침, 재채기나 코를 풀 때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청소년, 성인들의 경우 미열(37.5℃ 이하)이 있고 콧물, 두통, 재채기가 주요 증상이다.

감기는 주로 1·4·9월에 유행하고 소아의 경우 1년에 3~8회 감기 증상을 경험한다. 보통 1주일 이면 완쾌되나 치료를 않을 경우 폐렴이나 기관지염, 중이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감기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 결핵, 폐암 등 다른 중대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인플루엔자 A형, B형 등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균이다. 추운 겨울철 어린이, 노인들에게 주로 발병하고 전염성이 강하다. 독감 바이러스는 환자의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의 작은 침방울에 의해 직접 전염되거나 환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된다. 감기와 감염 경로가 같다고 보면 된다.

잠복기는 2, 3일. 콧물, 결막염, 인두염, 기침 등을 동반할 수 있고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고열(38.5℃ 이상),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심한게 특징이다. 보통 2~4일 후 열이 사라지나 기침은 더 오래 지속된다. 어린이나 노인, 특히 심장질환, 천식 등의 만성 심폐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받는게 좋다.

◇천식=알레르기 체질 및 기관지 과민성 같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다. 잦은 기침과 색색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증세를 동반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약물 등이 있고 이외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자는 찬 공기, 먼지, 바람 등의 기후변화, 대기오염과 담배연기, 향수나 감기 바이러스, 운동, 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경구 혹은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등이 있고 지속성 혹은 중등도 이상의 천식 경우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쓴다. 어린이 천식 환자 중 50% 정도는 자라면서 증상이 없어지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라도 10~20%는 기도의 과민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곽동협 원장(곽병원)·강임주(대구파티마병원 소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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