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포기 없을것-대구 찾은 장세동

입력 2002-11-05 14:46:00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4일 대구를 찾아 서문·칠성 시장 등을 방문했다.장씨는 이날 "동서 화합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단기필마로 출마했으며 중도 포기는 없을 것"이라며 "나 같은 사람이 나서는 것은 정상적이 아닐수도 있지만 시대적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출마는)대북 문제를 두고 흔들리는 국가 가치관을 정립하고 지난날의 지역간 반목과 아픔을 딛고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의도"라며 "나라를 위해 길러진 육사 출신인 만큼 국익을 위해 마지막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출신인 자신이 영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영·호남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밝힌 장 전 부장은 "전 전 대통령을 모시는 동안 대구를 많이 방문했고 지인들이 많아 대구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역 애정론을 펼치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과의 회동과 관련 "그분의 부친과 잘 아는 사이로 행사에서 몇번 마주친 뒤 만났다. 정치 이야기는 없었다"며 "정 의원뿐 아니라 대선 후보는 누구와도 만날 의향이 있다"며 정 의원과의 연계설을 부인했다.

장 전 부장은 "선거 비용이 없어 포스터 한장만 내 걸고 선거 운동을 할 계획"이라며 준비된 선거자금이 전혀없다고 밝혔다. 장 전 부장의 이날 대구행에는 청와대와 군에서 그를 따랐던 부하직원들이 주축이 된 진사모(진짜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10여명이 동행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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