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시리즈 추위탄 삼성 겨우 '1안타'

입력 2002-11-05 00:00:00

더운 도미니카 출신인 만자니오(LG)는 추위에 아랑곳 않고 반팔 언더 셔츠를 입은 반면 삼성의 외국인 용병 브리또는 벙거지를 둘러쓰고 경기에 임했다. 추위에 굴하지 않으려는 만자니오의 복장처럼 LG 타선은 미약하나마 온기를 내뿜었으나 브리또처럼 추위를 탄 삼성 타선은 얼어붙었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은 제빙기 속 얼음처럼 냉각된 채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쳐 1대3으로 졌다. 대구 팬들은 반격의 기미 조차 보이지 못한 삼성의 플레이에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두 팀은 1승1패를 기록,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원점에서 출발하게 됐다.

삼성은 2회말 진갑용의 홈런성 타구가 맞바람에 막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3회말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생긴 1사만루의 기회에서 이승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마해영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만자니오는 3회말 제구력이 잠시 흔들렸으나 페넌트레이스때보다 더 뛰어난 피칭으로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8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그는 한국시리즈 최고령(39세17일) 승리투수의 영광도 안았다.

삼성은 선발 임창용이 호투하다 6회 조인성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준 데 이어 유지현에게 중전안타, 도루를 허용한 뒤 이병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당했다. 조인성의 홈런 타구는 맞바람을 뚫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9회초 마무리 노장진이 두 개의 볼넷과 와일드 피칭으로 허용한 2사1.3루의 위기에서 포수 진갑용의 3루 악송구로 1점을 더 내줬다.

삼성은 8회말 선두타자 양준혁이 볼넷을 얻었으나 강동우의 번트 실패에 이어 이승엽과 마해영이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물러나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다.삼성 타자들은 만자니오에 이어 등판한 이상훈에게도 철저히 눌려 모두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양 팀은 모두 6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쳐 한국시리즈 1경기 최소안타 기록을 세웠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한국시리즈 2차전(4일.대구)

L G 000 002 001 - 3

삼 성 001 000 000 - 1

△LG 투수= 만자니오(승) 장문석(8회) 이상훈(8회.세이브) △삼성 투수= 임창용 전병호(6회) 김현욱(7회) 노장진(8회) △홈런= 조인성(6회,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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