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이태리 정열 맛본다

입력 2002-11-04 14:25:00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오페라사에서도 다소 독특한 위치를 갖고 있다. 오페라로는 드물게 단막에 1시간 20분의 짧은 공연시간인데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현실주의의 개시를 알리는 첫 작품이다.

마피아의 총본산이라는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정열적이고 격렬하며, 26세 청년 마스카니의 데뷔작으로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지만 결국 이를 능가하는 오페라를 쓰지 못한 마스카니에게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준 작품이기도 하다.

대구에서도 시립오페라단을 비롯, 여러 오페라단이 공연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영남오페라단이 15, 16일(오후 8시) 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린다.

연출은 시칠리아 출신으로 이 작품만 20여회 이상 연출했다는 이탈리아 피틸리아노 음악원 학장 리노 풀리시가 맡았으며 임현식(경북대 교수)씨가 지휘하는 경북뉴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정희치(경북대 교수)씨가 지휘하는 영남오페라단 합창단이 출연한다.

주역인 산톳차(소프라노)는 김귀자 신미경, 투릿두(테너)는 정광 손정희, 알피오(바리톤)는 박영국 김태진씨가 각각 캐스팅됐으며 루치아(메조 소프라노) 조미련, 로라(소프라노) 정은주씨 등이 출연한다.

내용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질투를 다루고 있다. 투릿두가 입대한 사이 약혼녀인 로라는 알피오와 결혼하게 되고 투릿두는 산톳차와 정혼을 하지만 다시 로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버림받은 산톳차가 이 사실을 알피오에게 알리자 투릿두와 알피오는 결투를 하게 되고, 결투끝에 투릿두가 죽으면서 막이 내리는 비극이다.

잘 알려진 아리아로는 산톳차의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투릿두의 '어머니, 포도주 맛이 좋군요'가 있으며 합창곡인 '오렌지 꽃 향기는 온 누리에 가득하고', 간주곡은 '아베 마리아'라는 가곡으로 편곡돼 연주될 정도로 유명하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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