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하철3호선 재추진

입력 2002-11-04 12:19:00

재정난 때문에 잠정 보류했던 지하철 3호선(칠곡~범물 21.5km) 건설을 대구시가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달 말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며 2006년 착공을 목표로 설계 등 준비 과정을 진행시킨다는 것.

대구시는 이달말 일년 일정으로 3호선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하고 경비 9억원을 최근 확보했다. 이 조사는 경제성, 교통수요, 바람직한 건설 방식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 말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청회를 열어 건설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타당성 조사와 공청회는 예상 이용 인구와 경제성을 분석해 기존의 지하철 방식으로 할 지 경전철 방식으로 할 지, 혹은 민간자본 투자 방식으로 할 지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시는 이 과정을 통해 건설 방식이 결정되면 중기 재정 계획에 건설비 투자를 반영하고 기본설계 및 상세(실시)설계에 착수키로 했다. 지하철 3호선은 200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노선 공사 완료 후 새 노선을 착공하라"는 중앙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또 2호선이 2005년 완공될 예정인 외에도 3호선 설계에만 3년 가량 걸리고 2006년쯤엔 대구시의 재정 여건도 최악 상황을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 들어 착공에 적기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3호선은 거대 신도심인 칠곡 및 지산범물 지구의 다른 시역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어서 건설이 확정되면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그러나 기존 지하철이 채택한 중전철보다는 경전철로 건설하는 방안을 더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건교부도 지난 4월 청와대 업무보고를통해 대구 3호선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 새 도시철도망 신규 건설 방식을 경전철로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전철은 중전철에 비해 건설비는 40%, 운영비는 25% 가량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공기도 짧다. 시 관계 부서에서는 대구 3호선의 전철 교통수요가 시간당 일방향 2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 경전철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의지와 관련해 시청 관계자는 중앙정부 지원폭이 2호선 때보다 호전되지 않더라도 3호선은 자력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 지원이 2호선 같이 건설비의 50%밖에 안돼도 자체적으로 연간 1천억원 정도씩 투입하면 건설할 수 있어 재정 운용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자체 재정 능력을 고려해 3호선은 1차(칠곡~명덕네거리 13.5km, 2006~2011년) 2차(명덕네거리~범물 8.5km, 2011~2016년)로 나눠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시청 관계자는 순환선 형태인 4호선도 3호선 완공 이후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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