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등 비방 일본사이트 논란

입력 2002-11-02 14:52:00

고조선 시대부터 16대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본 사이트가 등장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www.geocities.co.jp/MusicHall-Horn/5227라는 주소를 가진 이 사이트에 실린 글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로비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재벌에다 FIFA 부회장이기도 한 정몽준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며 한국을 '비상식적인 나라'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또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불법 입국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그림과 △유명 여성 탤런트의 성형 전후 사진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면서 "한국 미인은 전부 성형미인"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한국인을 △월드컵 경기 거리응원 후 엄청난 쓰레기를 버려두고 가는 더러운 사람들 △독도를 침공했고 일본해 이름를 동해로 바꾸려는 테러범 △개고기를 즐겨 먹는 야만인 등으로 비하하는 내용도 즐비하다. 안중근 의사를 단순 암살범으로 폄하한뒤 △한국인은 '암살범 안중근'을 추앙하는 국민이라거나 △고조선 때 동아시아 전체가 자기 땅이었다고 억지를 부린다는 등의 내용도 게재돼 있다.

네티즌 김용수(30·대구 지산동)씨는 "친구를 통해 이 사이트 소문을 듣고 접속했다가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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