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보일러수리점 '주의'

입력 2002-11-01 15:04:00

일부 보일러 개인 수리점들이 보일러 제조업체와 같거나 유사한 상호를 전화번호부, 광고스티커 등에 사용, 시민들이 직영 서비스센터인 줄 잘못 알아 피해를 입는 혼란을 겪고 있다. 또 일부 개인 수리점들은 제조업체 직영 서비스센터보다 수리비를 비싸게 받으면서도 수리가 부실, 마찰을 빚고 있다.

ㅅ보일러 사용자인 이모(45.대구 범어동)씨는 최근 보일러가 고장 나 114를 통해 통보받은 '서비스센터'에 연락했으나 결국 엉터리 서비스센터임을 알고는 화가 났다고 했다. 3만원을 들여 수리했지만 얼마 후 또 고장 나 제조 본사에 항의했더니 자신들과 전혀 관계 없는 임의 업체라고알려줬다는 것. 제조사 측은 그 후 더 간단한 방법으로 수리를 마쳐준 뒤 "우리도 그런 사이비 서비스센터 때문에 회사 이미지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보일러 사용자인 박모(30.대구 대현동)씨는 지난 1월 114안내에 전화를 걸어 서비스센터 번호를 부탁했다가 같은 경우를 당했다고 했다.114가 알려준 것은 개인 수리점으로 8만원을 주고 부품을 교체했지만, 그 후 본사 직영서비스센터에서는 5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박씨는 "더구나 고친 보일러가 지난 9월 말 또 고장을 일으켜 먼젓번 수리점에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했더니 '알았다'는 말만 하곤 나타나지도 않았다"며 분개했다.이와 관련해 ㄱ제조사 최모(42) 과장은 "제조사 상호와 유사한 이름을 가진 개인 보일러 수리점이 대구에만도 300여개나 되고 거의 114에 그런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며,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개인 수리점에서 고친 후 다시 고장 났다거나 수리비가 비싸다며 걸려오는 항의 전화가 일주일에 5, 6건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개인 수리점을 하는 이모(45.대구 북구)씨는 "30여개에 불과한 제조사 직영 수리센터로는 추운 겨울에 잇따라 발생하는 보일러 고장을 모두 커버할 수 없다"며, "개인 수리점 모두가 수리비를 비싸게 받거나 제대로 못 고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부 관계자는 "보일러 설치 때 제조업체의 서비스센터 연락처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 수리점에 수리를 맡길 때도 제조사 직영센터에 전화해 정보를 얻어 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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