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주택-국민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국민은행(은행장 김정태)이 1일로 합병 1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대은행으로 발돋움한 국민은행은 합병 1년만에 인사·조직, 전산 통합은 물론이고 CI(기업이미지통합)까지 치명적 오류 없이 단기일에 마무리해 국내외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대형은행 합병 1년만에 이같은 통합 성과를 낸 것 자체가 성공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지난해 9월말 185조원이던 옛 주택-국민은행의 총자산은 올해 9월말 현재 204조원으로 불어났다. 자산 규모로는 세계 60위권. 자기자본도 8조4천359억원에서 10조2천916억원으로 늘어났다. 직원은 1만9천410명에서 1만8천835명으로 약간 줄었지만 점포수는 1천124개에서 1천228개로 늘었다.
통합으로 국민은행의 대구·경북 지역내 시장 점유율도 2위로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수신 시장 점유비는 지난해 말 현재 25.97%로 대구은행(31.0%)의 뒤를 쫓고 있다. 이질적인 두 은행이 합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내부 갈등이 노출되지 않아 조직 융합에 성공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평가는 옛 주택-국민 직원의 교차 배치가 이뤄진 뒤까지 유보돼야 할 듯하다.
지난 9월 전산통합 이후 나타났던 시스템의 불안정성은 국민은행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다. 국민은행은 전산통합에 무려 57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국민은행 내부보고서에서도 전산통합 이후 각 부서별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건의된 1천84건 가운데 20% 정도는 3개월 이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지만 전산 통합 직후 업무처리 지연으로 고객 불편이 가중되면서 '누구를 위한 통합이냐'는 항의가 빗발쳤으며, 새 시스템에 익숙치 않아 밤 늦게까지 근무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높았다.
불어난 외형 만큼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5천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가 감소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도 3조1천990억원으로 18% 줄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 순이익 예상치도 낮게 보고 최근 주가도 급락하는 등 합병 1년을 맞는 국민은행에 대한 시장 신뢰도는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실제로 10월 31일 국민은행 주가는 4만600원으로 마감돼 합병 직후 재상장일인 지난해 11월9일(4만3천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국민은행은 1일 합병1주년 기념식과 리셉션을 갖고 2일에는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전 직원이 참가하는 '한가족 대축제'를 연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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