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책 한 권이 장안의 종이가격을 들썩이게 한다. 저자나 출판인들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열망은 곧잘 '베스트셀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로 재해석되기도 한다.
출판활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정신적 자산을 창출하는 문화성과,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성의 양면성 가운데 요즘 베스트셀러는 후자에 초점이 더 크게 맞춰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구매심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대중적 호소력을 가진 제목짓기(title)는 물론 시대변화와 독자의 의식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적시성(timing), 어떤 독자대중을 공략할 것인가(target)란 3T가 출판기획의 고전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모트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정확한 모형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변함없는 요인으로 종교적 호소에 관한 것, 센세이셔널한 것, 자기계발이나 개인적 모험에 관한 것, 발랄성이 있는 것, 민주주의에 관한 것, 시의적절한 것, 유머가 있는 것, 환상적인 것, 성(性)을 강조한 것, 이국적 배경의 것,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 등을 들고 있다.
많은 출판사가 베스트셀러란 꿈의 표적을 향하여 돌진하지만 오늘날 책은 유통상품으로서의 수명이 6개월에서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책이 서점 진열대에 누워보거나 서가에 꽂히는 것은 고사하고 포장도 풀리지 않은 채 출판사로 반품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종수는 많고 서점의 매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어느 서적 도매상의 집계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50위까지의 매출이 500위까지의 매출 가운데 47%를 차지하고 상위 4종의 밀리언셀러들이 이들 50위까지의 도서 매출 중 48%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양서가 베스트셀러의 그늘에 가려지고 있다고 한다.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 현상은 독자들의 책 선택이 메스컴이나 서점의 일방적 독서정보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차제에 양서의 정보를 관리하는 전문가 단체나 기관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도서출판 북랜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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