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 영향...동향 주목

입력 2002-10-31 15:13:00

"그동안 삼성전자가 너무 앞서 나간 탓이다".30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자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4.24% 급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2.25%(15.15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일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급반등장을 만든 일등공신은 삼성전자였다. 보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삼성전자가 시장을 훨씬 앞서는 속도로 '껑충 뛰어 나갔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 DDR램 값 폭등을 호재로 등에 업고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27만3천500원에서 29일 35만3천원으로 43.7%(11만9천500원)나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584.04에서 673.18로 15.3%(89.14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는 차트를 겹쳐 봤을 때 쌍둥이처럼 닯은 꼴을 보여왔으나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현격한 주가 상승으로 다소 다른 궤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로 비교한 현 지수 수준이 800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29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36만1천원의 가격을 형성했을 때의 종합주가지수가 801.99라는 분석을 내놨다. 29일의 종합주가지수(673.18)보다 삼성전자가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 총액 1위 종목이며 간판주인 삼성전자가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지난 10일 종합주가지수가 584.04로 연중 최저점을 찍고 29일 673.18 포인트로 89.14 포인트 상승했을 때 삼성전자가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한것은 29.42 포인트 즉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시가총액 상승분(12조1천410억원)이 전체 시가총액 상승분(37조2천93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수 상승분으로 환산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4개사의 종합주가지수 기여도는 4.4%에 불과했다.

지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이 현물시장을 압도할 만큼 비대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과다한 비중은 국내증시 왜곡과 시장착시현상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아무튼 시장참여자들의 눈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동향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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