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양식장에도 유료낚시

입력 2002-10-31 14:01:00

◈포항 모포축양장 개설

포항 장기면 모포리 모포 축양장이 양식장에서 낚시로 직접 고기를 낚아 그 자리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쳐 먹을수 있도록 하는 영업에 나서 화제다.

육지의 유료 낚시터에서 이런 영업을 오래 전부터 했지만 바다를 가로 질러 방파제를 쌓아 만든 축제식 양식장에서 낚시영업하기는 경북 동해안에서는 이번이 처음.

양식장 낚시이면서도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울 때의 짜릿한 손맛까지 느껴 낚시꾼들의 발길이 늘고 있고 잠시 짬을 내 자녀들와 함께 하는 체험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입장료도 없고 낚싯대 역시 양식장에서 나눠줘 별도 준비할 필요없는 것 또한 발길을 끌게하는 요인중 하나다. 게다가 양식장의 고기는 사료를 먹고 자라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금새 입질이 시작돼 순식간에 필요한 만큼 잡을 수 있다.

낚은 고기는 양에 따라 가격을 지불한다. 우럭과 민어는 ㎏당 1만원이고 돔은 1만5천원. 넙치(광어) 경우 1㎏를 넘으면 1만5천원을 내야 하며 그 이하는 무게를 달아 값을 받는다.

낚아 올린 고기는 즉석에서 2천원을 주면 회를 쳐줘 가족과 함께 동해바다를 보며 오붓하게 먹을 수 있다. 초고추장은 상추 등 야채를 포함, 4인기준으로 3천원. 따라서 4명가족이 나들이를 하면 2만5천원 정도면 직접 잡은 신선한 고기를 즉석에서 회쳐 먹을 수 있다. 일반 횟집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부담.

양식장측은 "고기값이 하락해 고육지책으로 짜낸 방안"이라며 "자연산 고기가 잡히지 않아 동해안에서 팔리는 회 대부분 양식인 점을 감안하면 직접 고기를 낚아먹어 보는 것도 추억이 될 것"이라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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