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북한의 사리원이 자매결연을 맺고 내년 경주세계 문화엑스포에 북한이 참가를 적극 검토키로 하는 등 북한 경제시찰단의 대구·경북 지역 방문을 계기로 지역과 북한간의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지난 29일 밤 대구를 방문한 북측 경제시찰단과 가진 만찬 때 북한 박남기 단장(국가계획위원장)과 대구·사리원 사이에 자매결연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시장은 동석했던 한갑수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장으로부터 대구·개성 자매결연 추진 의향을 타진받고 의사를 물은 결과 박 단장이 사리원을 추천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 시장은 조만간 중앙정부에 정식으로 요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시와 자매결연한 국내 도시는 아직 없으며 황해북도의 도청 소재지인 사리원시는 섬유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조 시장은 박 단장이 내년 3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도 "초청장을 보내주면 섬유전문가 그룹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응답을 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대구의 섬유기계 및 업체 관련 책자·비디오 등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간 철강분야 교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30일 북측 박 단장은 포스코 영빈관 오찬장에서 "포스코가 현재 남미지역서 수입하는 제철 특수소재 중 일부의 실제 생산지는 북한이며 포스코가 이를 해송방식으로 직접 조달하면 우수소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하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포스코측은 "현재 제3국에서 수입하는 이들 소재의 가격 등을 비교, 북한산의 우월성이 입증될 경우 북측제의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남북간 철강분야 교류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또 북측 시찰단은 30일 경주엑스포공원을 방문, 엑스포조직위측이 제안한 '2003 엑스포'의 북한 참가요청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성경 엑스포 사무차장은 "북한 공연단을 공식 초청하고 싶고 세계문화교류의 장에 남북이 동참해 한민족의 문화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북측 참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측 박 단장은 "내년 엑스포 행사에 북한 공연단의 참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조직위는 북한공연단 참가 요청과 관련, 제반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창구개설 등을 요청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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