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차 일본을 방문했던 박태준 전 총리가 30일 귀국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한나라당 신경식 대선기획단장, 박희태 최고위원, 정창화·김만제 의원 등이 마중을 나와 한나라당이 박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총리는 이날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당초 예정시각보다 40여분 늦은 오후 3시40분께 도착했다. 공항 귀빈실에서 조영장 전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가리키며 "1시간30분이나 기다렸습니다"라고 소개하자 박희태 최고위원은 "총리님을 모시려고 몇년을 기다렸는데 그깟 몇시간을 못 기다리겠습니까"라며 인사했다. 정창화 의원도 "저희들을 잘 지도해주십시오"라고 거들었다.
박 전 총리는 이에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잘 돼가던데, 다된것 아닌가"라면서 화답했다. 그는 한나라당 입당설에 대해 "지금부터 생각을 해봐야지"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그러나 정몽준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총리께서는 당초부터 재벌가에서 대통령 나오는 것을 반대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총리는 내달 3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경남 양산에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인 '청암회' 멤버 등 측근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한나라당 입당 여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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