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출신 화가 박한 개인전-호박에 담긴 고향의 정겨움

입력 2002-10-30 14:30:00

호박 그림만을 고집하는 문경출신 화가 박한(48·사진)씨가 11월8일부터 5일간 문경시 마성면 진남교반의 가인강산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갖고 그동안 그려 낸 호박작품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둥근 호박만큼 선이 아름다운 것이 없고 호박은 풍요로움을 상징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와 추억을 자아낸다"고 강조하는 박씨는 호박을 그리려2000년까지 캐나다와 미국으로 7년을 돌아다녔다.

박씨는 "외국을 돌아다니며 그리운 조국 한국의 호박을 보았다"면서 "호박을 호박같이 그리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려고 호박을 그리는지도 모르겠다"고 호박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문경시 모전동 중신기마을에서 태어난 박씨는 지난 69년 중학교를 중퇴하고 그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공부보다 그림그리는 것이 좋았고 그중에도 호박그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는 박씨는 호박 그림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특선과 입선을, 한국수채화 공모전에서는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캐나다 Mill Pond Art 공모전에서도 최고상을 받는 등 박씨는 세계적인 호박화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박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호박이라 불린다."애호박처럼 천진난만하게 보이는데 입을 열면 완숙한 호박이며 그 안에 충만되어 있는 순수·창조·생명력이 강렬하게 화폭에 뿜어진다"고 친구들은 박씨를 평가한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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