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후보단일화 다시 제기

입력 2002-10-30 14:51:00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의원간의 지지도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대선구도가 급류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의원과 노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문제는 정 의원뿐 아니라 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역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30일 국민일보의 여론조사결과 정 의원(24.3%)과 노 후보(20.2%)간의 지지율 격차는 4.1%에 불과했다. 한달전까지만 해도 10%를 웃돌던 격차가 오차범위(±2.94%)안에 들어갔다. 이날 세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정 의원(25.4%)과 노 후보(19.9%)간의 격차는 5.5%로 좁혀졌다.

이처럼 지지율 1위를 넘보던 정 의원이 추격당하는 양상으로 뒤바뀌자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와의 연대에 부정적이던 정 의원의 자세가 바뀌었다.정 의원은 후단협 소속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정 의원이 시기를 놓쳤다"며 관망자세로 돌아섰다.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불과 10여일 사이에 입장이 180도 뒤바뀐 것이다.

민주당 후단협과 경기지역 의원들은 지난 21일 집단탈당을 예고했다가 지지율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자 관망자세로 돌아섰다. 그 사이 정 의원의 지지율은 10% 가까이 하락했고 후단협의 일부 의원들은 당 잔류를 선언하는 등 상황은 급전됐다.

내달 5일 창당대회를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던 정 의원측이 다급해졌다. 창당 이후 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들의 합류를 통한 세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4자연대'무산 이후 민주당과 자민련과의 비공식대화조차 끊어지는 등 현역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그래서 정 의원이 직접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정 의원이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지켜봐야 할 때"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국민통합 21'의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은 지난 28일 이한동 전 총리가 주도한 '하나로 국민연합'발기인대회에 예고없이 참석하는 등 이 전 총리에게도 구애메시지를 던졌다.

후단협 공동회장인 최명헌 의원은 "우리의 탈당은 정 의원의 창당 일정과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11월초까지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반노파인 박상희 대구지부장도 "우리(후단협)는 이제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전국구 의원들은 탈당파들과 행동을 같이하면서 당의 제명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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