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3주째를 맞고 있는 오리온전기 노·사가 서로간 한치의 양보없이 평행선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노노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등 오리온전기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9일 파업을 반대하는 오리온전기 생산직 직원, 200여 협력업체 직원 등 1천여명은 구미경찰서에 몰려와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간부 구속과 파업중인 현장에 즉각 공권력을 투입해 업무를 정상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노조의 파업을 반대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480여명을 희망퇴직 시키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는데도 공장 출입문을 모두 봉쇄해 출근을 막고 있는 것은 노조가 개인의 일할 권리를 박탈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생산직 사원 박모(34)씨는 "이제는 월급을 받지 못해 가족들의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엄연히 장기 불법파업으로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조측 직원들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구조조정은 노사합의하에 이뤄진다'는 사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에 나선 회사가 일부 노조원들을 구워삶아 노조를 공격토록 하는 등 노조를 흔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가세한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는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리온전기 경영진은 경찰을 압박한뒤 경찰의 힘을 빌려 사태해결은 물론 노조를 말살시켜려 한다"며 "이럴 경우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산하 전 노조는 연대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사태와 관련, 회사측과 노조측이 서로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해오자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명백한 불법 사유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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