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이 시민회관 뒤 임시청사 생활을 끝내고 2년9개월만인 다음달 말이나 12월 초 롯데백화점 겸 민자역사 건물로 되돌아간다. 롯데백화점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나 경부고속철 전기선로 공사때문에 임시역사를 헐어야 하게 됐기때문.
대구역 대합실은 백화점 3층에 위치할 예정. 그 동쪽 옆에는 966대를 세울 수 있는 7천평 이상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된다. 주차장은 지하철역이나 번개시장 쪽에서 진입할 수 있다. 요금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료가 될 것은 확실하다.
대합실에서 표를 산 승객들은 에스컬레이트나 계단을 이용해 2층을 통과, 열차가 서는 지상 1층 승강장으로 내려가도록 돼 있다.
새 역사의 더 주목할 특징은 지하철역도 겸하게 돼 있는 것. 지하철 매표소는 백화점의 지하 2층에, 지하철 선로는 지하 3층에 자리잡는다. 일반 열차 승강장에 내린 승객은 지하로 이동해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고 지하철 승객은 그 반대 과정을 밟으면 된다.
그 사이에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고, 열차 환승을 쉽게 하기 위해 지하철 매표소 옆에도 일반열차 매표소와 개찰구가 운영될 예정. 한가지 흠은 지하철 승강장이 그 매표소에서 지하 통로를 통해 120m 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하지만 이같이 새 대구역사가 문을 열어도 승객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과 지하통로가 더 나중에 완공됨으로써 그때까지는 일반열차 승객들이 지하철을 타려면 3층 대합실을 거쳐 북편 계단을 통해 백화점 밖으로 나가 다시 200여m를 걸어야 현재의 지하철역 입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역 임기락 역무팀장은 "역 시설과 롯데점 준공 일정이 달라 당분간 지하철 환승에 불편이 있겠지만 내년 초 백화점이 완공되면 대구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고속철이 대구역 구간을 지하로 통과하게 될 경우 또다른 불편이 불가피하게 돼 있다. 공사기간 중 지하철 신천·칠성·대구역이 잠정 폐쇄돼 지하철 1호선 자체도 두동강나 운행될 처지이기 때문. 대구지하철공사 김남환 운수계획담당은 "아직은 고속철의 지하화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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