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대구~부산경유~도쿄간 항공노선 개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구창회(53) 대구본부세관장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국제노선 개설을 위해서는 대구시와 관세청, 대한항공이 저마다 한발짝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의 적자타령에 매우 못마땅한 표정이다.
이 노선의 경우 이용객수가 적어 운영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이란 대한항공의 전망에 대해 구 세관장은 대구·경북에서 인천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도쿄행 항공기를 타는 사람들의 수를 감안하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대구~오사카 노선 개설 당시 매회 승객이 40~50명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승객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대구~도쿄 노선의 경우 운항직후부터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논리다.
구 세관장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국내선이나 다름없는 소형기(100명정원)로 김해까지 가서 보세구역 대기 후 도쿄행 중형기를 갈아타는 것 자체도 특정 항공사가 승객을 독점할 수 있도록 봐줬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데도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 '변형 취항' 을 결정한 것"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노선 개설조건으로 모든 외국행 승객을 도쿄행 항공기에 탑승시키도록 해 달라는 대한항공측의 요구조건에 대해서는 자칫 국제항공질서를 문란케 함은 물론 외국 항공사의 소송도 우려되는 부문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일단 항공기를 띄운 뒤 적자가 나면 대한항공과 관세청, 대구시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순리임을 강조하는 구 세관장은 대한항공이 대구지역에 대한 기여차원에서 선 취항한 후 승객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영양 출신으로 김기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남효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고시 동기생인 구 세관장은 지난해 부임 이후 올 5월에는 대구공항을 관세법상 국제공항으로 격상시키는 '개항지' 지정을 이뤄내기도 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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