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고(교장 한팔용·60) 농구부의 성유진(18·3년), 김심미(17·3년), 이선연(15·1년)은 지난 23일 대구씨름왕선발대회에 참가, 나란히 여학생부 1, 2, 3위를 차지했다.
씨름이라곤 해본 적 없는 이들은 구 대항별 대회에 달서구청의 요청을 받고 출전, 거뜬히 대회를 휩쓸었다. 11월 중순 열리는 전국 씨름왕대회에도 참가하게 돼 전국체전 후 열흘 가량 씨름 기술과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본업은 농구. 11월9일 열리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훈련에 한창이다. 171cm의 성유진과 173cm의 김심미, 163cm의 이선연은 모두 포드로 이번 전국체전에서 팀의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성여고 농구팀은 최근 성적이 부진하지만 올 추계연맹전 대회에서 3위에 입상, 만만찮은 면모를 드러냈다.
성유진은 경일여중에 다니다 중3때 효성여고 임대섭 감독(48)을 찾아가 농구를 하고 싶다고 부탁, 효성여중에 전학해 농구공을 잡게 된 당찬 면모를 지니고 있다. 내년 졸업과 함께 전남 대불대에 특기자로 진학할 예정이며 체육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심미는 큰 키가 눈에 띄어 중학교 1학년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선수로 졸업 이후 진로를 모색중이다. 이선연은 구암초교 시절 농구공을 잡았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효성여고 농구팀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전국 정상권을 넘나드는 등 대구 유일의 여고 농구팀으로 전통을 쌓아왔다. 90년대 중반 국가대표 센터를 지냈던 코오롱의 김정민(현재 은퇴), 현대산업개발에서 뛰다 일본 실업팀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김은영 등이 효성여고 출신이다.
최근에는 여자 프로농구가 생겼지만 은행팀의 통합 등으로 실업팀이 대폭 줄어들어 선수들의 진로가 좁아진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효성여고 농구부는 앞으로도 지역의 농구 명문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 감독은 "내년에 합류할 신입생 선수들이 좋아 전력이 향상될 전망이다"며 "교육청에서 초, 중등부 농구팀 창설을 지원, 저변을 넓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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