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정치인들이 해인사를 찾고 있다.27일 새벽 6시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일행이 해인사를 찾아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에 합장하고 예불을 올렸다.
어김없이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을 친견하고 법문도 들었다.큰 뜻을 품은 속인으로서 종교 지도자에 대한 깍듯한 예를 갖춤으로써 불심을 끌어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일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찰 중에 유독 해인사와 종정 스님이 주석하는 퇴설당(堆雪堂)을 빠뜨리지 않고 찾는 이유는 이곳이 '조계종 종정의 산실'로 자리매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인사와 퇴설당은 지난 1980년 성철스님 이후 혜암, 법전스님에 이르기까지 내리 세번째 종정을 배출한 명당.
지난 1996년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가 8월의 무더위 속에 해인사와 퇴설당을 찾아 혜암 종정스님을 친견했고 그 뒤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큰스님은 "만약 임금이 되시거든 큰 정치를 펼치시요"라고 법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열반하신 혜암스님의 영결식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한 각 당을 대표한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 여야 세싸움 양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6.13 선거를 전후해선 하루가 멀다하고 해인사를 찾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수행도량 해인사는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다.
법전 종정스님 취임 이후 지방선거 출마자로는 이의근 경북지사, 김혁규 경남지사 등이 친견해 당선 됐으며 최근에는 이회창 후보, 박근혜 의원, 정몽준 후보에 이어 노후보까지 줄을 잇고 있는것. 불심을 잡기 위한 정치인들의 행보에 12월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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