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순환선 개설 거북이 걸음

입력 2002-10-28 12:18:00

대구의 외곽 우회도로로 활용키 위해 건설을 추진하던 4차순환선 개설 사업이 벽에 부딪치자 대구시는 '국도대체 우회도로'로 개념을 바꿔 중앙정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반영시키기로 했다.

읍내동(북구)~도동~안심~범물~파동~월배~성서~지천~읍내동을 연결하는 길이 65.48km의 4차 순환선은 3조5천390억원을 들여 1989년 착공해 201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대구시청의 재정난 및 민간투자 유치 부진으로 더 이상 진척이 안되고 있다.

특히 민자 건설이 진행 중인 매천로(구2팔달교) 경우 통행료 징수가 주민들 반발로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에 휘말렸고, 민자 1천683억원을 포함한 2천253억원을들여 지난 5월 개통한 범안로는 하루 통행량이 5만3천대가 돼야 투자회사의 이익이 보장되나 현재 이용차량은 2만3천대에 불과해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대구시는 중앙정부로부터 건설비를 최대한 받아내고 도로건설 때 지원되는 지방양여금도 얻어내 민간자본 투입 비중을 가능한 한 줄여 4차순환선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4차순환선이 시가지를 통과하는 국도4호선(포항~김천)과 5호선(안동~마산)의 차량 우회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보조 국도로 볼 수 있다는 것.

민간 투자회사들도 "민자가 많이 투입되면 통행료가 비싸져 이용자 감소까지 부르는 만큼 통행료가 1천원을 넘지 않아야 민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어떻게 돼 가나? = 4차순환선 중 건설이 완료된 구간은 범물지구 1km, 상인지구 1.2km, 대곡지구 3.22km, 범물~안심 7.25km, 구안국도~서변동 5.93km 등 5개 구간 18.6km로 전체 계획의 28%이다. 그외 구마고속도~성서공단 사이 1.54km는 올해 부지 매입을 끝내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며, 유천교~구마고속도 사이 0.86km는 올해 예산이 확보돼 내년에 부지 매입에 착수할 예정.

성서공단~지천 12.7km, 지천~읍내 8.8km, 서변동~도동 7.42km, 도동~안심국도 7.66km는 설계를 마쳤으나 착공은 못하고 있다. 앞산 구간을 터널로 관통할 범물지구~상인지구 7.9km는 통행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사업성이 가장 많다고 판단되는 구간이지만 아직 설계조차 못하고 있다.

민자 건설 구간 중 국우터널은 통행량이 하루 4만5천대로 개통 당시보다 3배 늘어 2012년까지 13년간 계상했던 사업비 회수기간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