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에 의해 700여명의 인질이 잡혀있던 모스크바 문화궁전에 26일 새벽 6시쯤(현지시간) 러시아 특수부대가 전격 진입, 인질범들을 진압함에 따라 58시간만에 인질극이 종료됐으나 진압작전 당시 사용된 정체불명의 독가스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진압 작정에서 러시아 군이 살포한 정체불명의 독가스로 인해 27일 현재 인질 117여명과 인질범 50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질극을 주도한 체첸 반군 지도자 아르비 바라예프의 조카인 모프사르 바라예프는 진압작전 도중 현장에서 사살되는 등 인질범 53명 중 50명이 죽고, 3명이 생포됐다. 하지만 인질범 대부분 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된 인질들은 현재 모스크바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가스에 중독된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무장 인질범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러시아 특수부대가 모스크바 극장 환기구를 통해 주입시킨 가스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당초 '수면가스'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가스로 인해 인질범은 물론 인질들마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자 이 가스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가스사용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질극 진압후 병원에 후송된 인질들 가운데 현재 150명이 중환자실에 있으며 이들 중 45명 가량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특히 모스크바 시립병원측은 현재 646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진압과정 도중 숨진 인질 117명이 거의 모두가 가스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전 종류 뒤인 26일 밤(현지시간)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수백명의 인질을 구출한 것은 러시아를 무릎 꿇게 만들 수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압과정에서 희생된 인질들의 가족에게 "모두를 구할 수는 없었다.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신종합=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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