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LG 1승1패 승부 원점

입력 2002-10-28 00:00:00

기아 타이거즈와 LG트윈스가 연장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 승부를 1승1패로 주고 받았다.기아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대4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종국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대4로 이겼다.

그러나 기아는 마무리로 나선 김진우가 심한 불안감을 나타내 투수진 운용에 어려움이 따르게 됐다.

이로써 2002년 플레이오프는 양팀이 1승1패를 기록해 원점으로 돌아갔고 28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기아는 4대4의 균형이 이어지던 11회말 선두타자 펨버턴이 볼넷을 고른 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LG 6번째 투수 최원호의 어이없는 보크를 틈 타 1사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최원호는 기아의 스퀴즈번트 작전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거푸 볼넷 2개를 허용,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기아는 이종범의 유격수 땅볼때 홈으로 파고들던 대주자 김민철이 간발의 차이로 아웃돼 기회를 날리는 듯 했으나 2번 김종국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돼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앞서 기아는 8회말 이종범과 김종국이 랑데부홈런을 터뜨려 4대1로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동수의 2루타 등 2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3득점, 4대4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돌입했다.

김성한 기아 감독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의 중책을 맡긴 고졸 신인 김진우는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박용택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4대1로 앞선 9회초 부담감으로 인해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 던지는 등 스스로 무너졌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선 포스트 시즌 들어 일을 저지르고 있는 최동수의 결승 3점홈런으로 LG가 연장 11회 6대2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2차전(27일·광주)

L G 000 010 003 00-4

기 아 101 000 020 01-5

〈연장 11회〉

△승리투수=이강철 △패전투수=최원호 △홈런=이종범(8회), 김종국(8회, 이상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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