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죽겠다"
○…모스크바 남부 극장에서 700여명의 인질을 잡고 있는 체첸 분리주의자들은 죽기를 각오할 정도로 "매우 결연"해 타협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영국 기자가 25일 밝혔다.
마크 프랑케이티 기자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4일 두차례에 걸쳐 문제의 극장 건물에 들어가 인질극의 주도자 모프사르 바라예프와 만났다면서 "인질범들은 모스크바에 (필요하다면) 죽기위해 왔고 자신들의 요구는 체첸에서의 전쟁종식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프랑케이티 기자는 "얼굴을 가린 여성들이 가슴에 강력한 폭탄을 두른 채 자폭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인질범들이 어떻게 합의에 도달할는지 전망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들은 매우 완고하고 결연한 듯 보였으며 협상을 위한 시간이 없다고 계속 말했다"고 덧붙였다.
◈러 언론, 푸틴 비난 봇물
○…러시아 언론은 체첸 무장 괴한 50명이 벌이고 있는 인질극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24일 "이 사태는 당국의 무력함에 대한 굴욕적인 사례"라면서 "환상은 끝났다. 이제 아무도 강력한 국가에 살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푸틴 정권을 비판했다.
한 정치 분석가는 이 신문을 통해 "푸틴은 인질들의 석방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인기는 하락할 것이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석방에 실패, 지난 1980년 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또 러시아 정부가 체첸 문제를 내부의 정치 위기를 해결키 위한 도구로 사용해 왔다고 지적하며 "푸틴은 (체첸에 대한)모든 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개혁 성향의 일간 '브레먀 노보스테이'도 이날 기사에서 "체첸 반군은 러시아정부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평했다.
◈극장내 곳곳 폭발물 설치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 극장에 난입할 당시 공연되고 있던 뮤지컬의 감독이 건물안에 강력한 폭탄이 설치돼 있음을 전했다고 독일 ARD TV가 25일 보도했다.
게오르기 바실리예프 감독은 이날 새벽 휴대폰으로 부인에게 연락해 "극장 홀 한가운데에 강력한 폭탄이 놓여 있고 무대와 복도에도 (폭탄이)설치됐다. (이들에 대한)공격 시도는 큰 폭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여인 인질 아니다
○…모스크바 극장에서 살해된 여성(20)은 인질이 아니었다고 24일 현장에 들어가 5시간 가량 인질과 함께 있었던 모스크바 어린이 병원 응급외과의 레오니드 로샬 박사가 25일 밝혔다.
로샬 박사는 숨진 여성은 봉쇄된 건물로 들어가려다 인질범의 총격을 받았으며 법의학팀의 조사 결과 보안 요원에게 발견되기 24시간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로샬 박사는 또 인질 중에 14, 15세 미만의 어린이 20명이 포함돼 있으며 그중 3명은 간질, 기관지염 등을 앓고 있고 전체 인질중 만성 질환자도 상당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리 파편으로 어깨를 다친 젊은 남성을 제외하고는 부상당한 인질은 없다고 덧붙였다.
◈러 NTV, 인질범 방영
○…러시아 NTV 방송은 25일 오전 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위장복을 입은 채 중무장을 하고 있는 극장 내 체첸 반군들을 모습을 인질극 발생 후 처음으로 방영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극장 부엌에 복면을 한 2명과 복면을 하지 않은 인질범 한 명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됐으며 검은색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채 권총을 들고 몸에 폭탄을 두른 여자 인질범 2명의 모습도 보였다.
NTV 방송요원들은 이날 오전 인질들이 잡혀 있는 극장 안으로 들어가 내부 상황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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