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매일여성백일장-운문 여고부-바퀴

입력 2002-10-25 14:04:00

오혜영〈 의성여고〉

생선 뱃속을 자신 손금보듯

그렇게 훤히 알고 살아온 자 20년

험한 길에 이골이 난

어머니의 손수레 바퀴는

푸른 달빛보다

더 푸른 생선을 안고

연회색 새벽 찬 이슬을

맞으며 간다

자갈밭 흙탕물 사이로

철커덩 철커덩

이리저리 치일지언정

소리내며 울고 가진 않았을 것을

우리네 어머니의 인생도

모난 곳 굴러가는 수레의 바퀴 갚으리라

험한 곳이라서 비켜가겠는가

진 곳이라고 둘러가겠는가

내 어머니의 둥글둥글

바퀴 같은 사랑은

무쇠 바퀴보다

초라할지언정

그 무엇보다

거칠 것 없고 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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