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현의 입시상담실

◈'족집게 과외'효과볼 수 있을지…

고3 학부모입니다. 며칠전 같은 학급의 어느 엄마로부터 2주 완성 족집게 그룹 과외가 있으니 같이 팀을 만들어 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싶어 거절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정말 마지막에 그런 과외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고 싶네요.그런 과외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지는 상담자도 잘 모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교육과 그 비용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 있습니다.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조하는 위치에 있어야 하며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공교육을 폄하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상담자의 평소 생각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막연한 불안심리와 교육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사교육 시장을 끊임없이 확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열흘 정도 앞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왜 이런 질문을 하고 또 답해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으로 잘 하셨습니다. 족집게 과외란 있을 수 없습니다. 현행 수능시험은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고, 고차원적인 사고력과 이해력, 추리능력과 창의력 등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중요합니다.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갖가지 잡다한 학습 방법들이 정보라는 허울을 쓰고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이 때 평상심을 잃게 되면 터무니없는 말에 솔깃해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피해를 입기가 쉽습니다. 이제부터는 헛된 정보에 귀기울이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교과서를 다시 읽으며 지금까지 치른 각종 시험에서 자주 틀린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은 몸을 피로하게 하지 않으면서 한 문제라도 끝까지 직접 풀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