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박명진·명일·명길씨 3형제-유정란 생산 '부농 찬가'

입력 2002-10-24 14:46:00

달걀과 함께 생명이 숨쉬는 농촌만들기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있다.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에서 자연농법으로 모든 곡식과 채소를 거둬들이고 날마다 달걀줍기에 신바람 난 '두루농원' 박명진·명일·명길 3형제가 주인공.

3천여평의 농장에 방사한 촌닭 3천여마리가 매일 아침 따끈따끈한 유정란을 낳아준다. 지역에서 이 달걀은 '촌닭부부가 아침에 낳은 유정란'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꿈꾸는 달걀'로 이름지어져 전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유정란에는 가둬서 기르는 '평사 유정란'과 넓은 농장에 놓아 기르는 '방사 유정란'이 있는데 이 농원에서 생산되는 달걀은 '방사 유정란'에 속한다.

사료는 항생제가 전혀 없는 것을 특별주문하고, 질병 면역성을 높이기 위해 황토·숯·게르마늄·녹즙·현미식초·한약 등을 섞어 만든 영양제제도 먹인다. 때문에 이 농장의 달걀은 비린내가 없고, 노른자를 수저로 떠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는 지방질을 혈액에 녹여 열량으로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레시틴(물과 기름이 섞이도록 하는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해로 어미닭 2천여마리를 잃어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만 다음달부터는 매일 2천여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달걀의 값은 수송거리에 따라 다르다. 농장 인근에서는 1개에 190원선, 대구·부산 등 대도시에는 250원씩에 출하된다. 일반계란보다 다소 비싸지만 한번 맛을 본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 3형제는 앞으로 농장규모를 1만여평으로 키울 계획과 함께 '꿈꾸는 달걀'에 대한 품질인증을 획득, 합천 특산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들 3형제는 "자연과 함께하는 농사가 인간을 위한 농사"라며 "꿈꾸는 달걀처럼 우리 형제도 꿈이 있는 농촌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