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압박공세 동교동계 대응자제

입력 2002-10-23 15:08:00

최근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의해 당내 '후보흔들기' 세력으로 지목된 동교동계 의원들은 직접 대응을 피했다.그러나 동교동계와 함께 지목된 중도개혁포럼에 속했던 유용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분열 책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동교동계 의원들이 섣부른 대응을 자제하는 것은 노 후보의 발언 배경에 후보주변의 강경파 인사들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 의원은 "당내 일부에서 동교동계를 거론하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당내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동교동계가 말없이 민주당을 지키고 있는 것이 후보를 돕는 길"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김 의원은 또 "동교동계는 민주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한길을 걸어왔고 민주당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정치세력"이라며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당을 지키고 노 후보를 돕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노 후보에 의해 명시적으로 거명된 정균환 총무도 "의원들이 탈당하려고 할 때 내가 적극 나서서 말렸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심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용태 총장은 "중도포럼은 지난 8월이래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인데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의 배후로 지목하는 것은 중도포럼 회원들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며 억지 비방"이라고 반발했다.

노 후보가 자신을 가리켜 "선대위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유 총장은"개인적 인격을 모독하는 처사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선대위가 요구하는 필요경비를 정당한 이유없이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거나 거취를 고민하도록 만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반성하고 당원에게 사과한 적이 있느냐"며 "용납할 수 없는 분열책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중도포럼 전 회장인 정균환총무에게 이같은 입장발표 계획을 통보했더니 정 총무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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