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TK '팽'절대 없어요"

입력 2002-10-23 15:09:00

대구선대위발대식을 위해 22일 대구를 찾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어느때 보다 강도를 높여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이 후보는 이날 "대구 시민 여러분이 가는 곳에 정의가 있다는 것을 항상 확신한다"며 "제가 어렵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다시 일으키고 힘을 북돋워 준 게 대구시민 여러분이며 제 삶을 마칠 때까지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높은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또 이 후보는 지역 공약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구·경북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집권하면) 최선을 다해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97년 대선 이후 수십차례 지역을 방문했던 이 후보의 발언 중 지역에 대한 최고 수위의 애정 표시다. 그동안 이 후보는 지역방문시 주로 '대구가 마음의 고향', '한나라당의 뿌리는 대구·경북'이라며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이날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집권 후 YS 때처럼 '팽' 될 것이라는 지역 여론을 의식한 이 후보측의 고단수 처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실제 지역 모 국회의원은 "물론 이 후보가 지역에 대한 애정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결국은 지역이 '팽' 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떠돌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같은 표현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역 의원들도 지역에 팽배한 여론을 감안, 이러한 발언을 사전에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이 후보의 진한 애정 표현에도 불구 결국은 '팽' 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이날 선대위에 참석한 다른 의원은 "이 후보가 여러가지 지역 공약을 거론했지만 결국 위천 문제만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역민의 기대심리는 높지만 대구 지역만을 위해 이 후보가 특혜성 배려를 할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민의 압도적인 지지여론에도 불구, 아직도 한 켠에 도사린 강한 '대쪽' 이미지와 지역이 '팽' 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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