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측과 반노(反盧)측의 세대결 양상이 본격화됐다. 21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은 중앙선대위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의 탈당움직임 등 당내분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같은 시각 후단협은 당사와 가까운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전체모임을 갖고 통합신당창당에 앞서 이번 주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1차탈당시기와 규모를 조율했다.
노 후보측 선대위에는 정대철 조순형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친노측 인사 40여명이 참석했고 반노 모임에는 김영배 김원길 장성원 박상희 박병석 박종우 송석찬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후단협 모임에 예상보다 적은 의원들만 참석한데다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도 탈당시기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바람에 이날 모임에서 1차탈당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후단협의 행보도 주춤하고 있다.
이는 이날 일부 언론이 발표한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다소 주춤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풀이다.
이윤수 의원은 "통합신당창당 등 후보단일화가 탄력을 받기위해서는 먼저 탈당해서 물꼬를 터야한다"며 조기 탈당을 주장했지만 박상규 의원 등은 "지금 먼저 나갔다가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떨어질 경우 단일화의 명분이 약해진다"며 정국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날 후단협이 조기탈당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통합신당 창당작업도 지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후단협 의원들은 회장단에 교섭단체 구성 등에 대해 위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탈당을 결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라 후단협측이 당초 이번 주초 1차 탈당자가 2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대선정국이 급변하면서 탈당규모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것과 동시에 노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들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반노세력들의 탈당움직임이 다소 주춤해짐에 따라 노 후보측이 비노(非盧), 중도파 의원들에 대해 각개격파에 나서는 등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노 후보측과 반노측의 세력다툼이 10월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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