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검사 명예퇴직 신청

입력 2002-10-19 15:07:00

"검찰의 중립을 해치는 적은 외부에도 있지만 내부에도 있습니다. 검사는 정책 결정이나 인사에 기웃기웃해서는 안됩니다"

24년의 검찰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18일 명예퇴직을 신청한 전 청소년보호위원장 강지원(53) 서울고검 검사는 후배 검사들에게 이같이 당부하면서 "내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 검사가 청소년 문제에 눈을 돌린 것은 89년 서울보호관찰소장에 부임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강 검사는 이후 사법연수원과 서울고검 등 한직을 자청해가면서 청소년 연구에 빠져들었다.

서울대를 졸업, 76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검찰내 출세코스로 꼽히는 서울지검 공안부를 거친 엘리트 검사였고 역시 엘리트 여성판사인 김영란(46·현 서울지법 부장판사)씨와 남부러울 것없는 가정까지 꾸렸던 그의 이같은 행보는 주변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는 변호사로 개업하면 사무실에 청소년 피해상담센터를 만들어 아동학대와 성매매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또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전인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교육개혁운동을 벌인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내년 3월 분당에서 개교하는 국내 첫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以友)학교' 설립위원을 맡고있다.

그는 "백마디 말보다 입시위주 교육을 탈피한 새로운 전인교육 모델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며 "퇴직을 하면 아내를 외조할 수도 있겠지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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