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경찰, 아줌마 그리고 그의 남편".
인생이 종종 겁나게 꼬이기 시작할 때가 있다. 이럴때 어떤 이들은 놀라운 변신을 감행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아줌마와 검사다. 룸살롱에 잡힌 남편을 구출하는 '아줌마'와 조폭 잡으러 이삿짐 나르게 된 '검사' 가 한판 스크린 대결을 펼친다.
△'굳세어라 금순아'
대한민국에만 존재한다는 제3의 인류 '아줌마'. 순진한 어린 아줌마가 한밤 유흥 가로 달려가 건달들에게 분노의 따귀를 날리게 된 사연은?
전직 배구선수 출신에 달콤한 신혼을 보내는 중인 스무살 햇병아리 주부 금순(배 두나 분). 어느날 밤 "남편을 찾아가고 싶으면 술값 170만원을 내라"는 전화를 받 은 금순은 어린 딸을 들쳐업고, 허둥지둥 유흥가로 나선다.
남편을 찾으러 나섰다 결벽증에 걸린 조폭 '백사'(주현 분)의 부하들에 쫓기고, 들쳐업었던 아이를 잃어버리기도 하는 금순에게 한 밤 유흥가는 '바람찬 흥남부두 '나 다름없다.
순진한 남편 준태(김태우 분)가 술집에서 바가지를 쓰고 잡혀있음을 알게 된 금순 . "너희들 다 죽었어. 내 남편 내놔!" 금순이 날리는 150㎞ 강스파이크에 주먹질 깨나 하는 술집 건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영화는 남편을 구하는 열혈 아줌마의 모험담에서, 어린 여자를 억지로 여관으로 끌고 가려는 파렴치한 인간, 여성을 술자리 안주로 삼으려는 인간들로 대변되는 남성중심사회 전체에 '한방'을 날린다. 18일 개봉.
△'2424'
"경찰이 조폭을 잡기위해 이삿짐 센터 직원으로 위장했다?" 어디서 많이 봤다 싶 더니, 영화 '보스상륙작전'에서 조폭소탕을 위해 룸살롱을 개업한 검찰과 비슷하 다.
드라마 '허준'의 전광렬이 점잖은 체를 벗어던지고, '생활의 발견'의 예지원은 조 폭마누라로 성깔을 보여준다. '여우와 솜사탕' '청춘'으로 떠오르는 신인 소유진 과 김래원이 연기력을 가세했다.
영화는 그러나 '두사부일체'로 대박을 터뜨린 정웅인 특유의 침착한 썰렁함(그의 연기는 시트콤 '세친구'의 그것이다)이 돋보일 뿐, 지나치게 많은 사건을 담아 소 화불량이나 걸린 듯 산만하다.
건달 태호(전광렬 분)는 조직에 충성하기 위해 자신의 여자 광자(예지원 분)를 보 스에 바칠 정도로 무식함과 잔머리를 자랑하는 조폭이다. 브라질로 이민가려는 보 스(주현 분)의 명령을 받고, 300억짜리 다이아몬드를 이삿짐 속에 숨겨 빼돌리려 하는데.
한편 이들의 뒤를 쫓다 숨진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고 수사를 자원한 초 보검사 두칠(정웅인 분)은 터프한 여형사 독고진(소유진 분)과 함께 이삿짐 센터 직원으로 위장, 검거작전 '2424'를 펼친다. 18일 개봉.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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