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 불씨 남긴채... -잎담배 수매 재개

입력 2002-10-18 15:05:00

수매단가 인상과 등급사정의 현실화를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전국 동시에 거부해오던 잎담배 수매가 17일부터 다시 시작됐다.전국 잎담배 재배농들은 18일 오후 대전에서 '잎담배 재배농 생존권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공사측이 전국 수매장에파견된 감정원들에게 현실을 감안한 등급사정을 골자로 하는 업무지침을 보내면서 이날 수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기존에 담배농민들이 주장하던 입장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협의나 아무런 결과가 없어 잎담배 생산농들의 불만은 여전하다.이에 앞서 38개 지역 엽연초생산조합장들은 지난 11일 긴급회의를 통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품질과 수량감소에 따른농업현실을 감안한 등급 사정과 수매단가 재조정 등을 담배공사 측에 요구했다.

영양 엽연초 생산조합 김기섭과장은 "공사측과 조합장들은 수매를 재개하고 등급사정의 현실화 등으로 농가요구를 간접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수매과정에서 농가불만이 생길 경우 재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고 했다.

담배 생산농 이정훈(64·입암면 산해리)씨는 "공사측이 민영화된 뒤 내부적으로 세운 품질위주의 수매와 철저한 등급 사정은 완화한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으로 명문화된 협의내용이 없어 불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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