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노트 활용과 문제풀이

입력 2002-10-18 14:26:00

지금 쯤 수능시험은 점차 다가오는데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관된 방향 없이 이 과목 저 과목을 뒤적이며 생산적인 정리 학습을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는 수험생이 많다. 처음부터 다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고, 중요한 부분과 취약한 부분을 골라서 하자니 어느 단원이 가장 취약한 지 파악하기도 힘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최후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전 과목을 처음부터 다 정리할 수 없다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를 비롯해 각종 시험 문제지를 다시 훑어보며 자주 틀렸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무리 학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문제풀이에 몰입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역별 오답 정리법과 바람직한 문제풀이 자세에 대해 알아본다.

▨오답노트 활용

▲언어영역=틀린 문제에서 그냥 답만 확인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사고와 판단력에서 어떤 일관된 편향성과 선입견을 알 수 있다. 그 문제를 틀리게 된 사고와 판단의 과정을 점검하고 이런 경우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어떤 특정 영역에서 자주 틀렸다면 그 부분과 관련된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고 참고서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과 세세한 내용을 같이 정리를 하면 도움이 된다.

▲수리탐구Ⅰ=올해 치른 각종 시험지에서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보며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그 문제를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직접 끝까지 직접 풀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별히 자신 없거나 자주 틀린 단원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워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어떤 단원이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취약한 단원이라도 기본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몇 문항 출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리탐구Ⅱ=교과서와 평소에 늘 보던 참고서를 미리 준비하고 틀린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린 문제와 관련되는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먼저 정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참고서로 심화 학습을 한다. 이 과정에서 답과 직접 관련이 없어도 5개의 보기 중에서 그 내용이 중요한 경우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과 그 주변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료의 분석과 그에 바탕한 결론 도출 문제는 추론 과정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정리를 하면 도움이 된다.

▲외국어=문제와 해설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관용어구나 중요 어휘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기출문제 중에서 어순 문제나 문법 문제 등은 일정한 유형이 있으므로 특정 접속사나 부사가 글의 순서나 논리적인 흐름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영어는 기출문제보다는 새로운 지문을 매일 몇 개씩 접해보는 것이 더 좋다. 제2 외국어는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어구와 어휘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풀이 몰입훈련

▲난이도에 흔들리지 말라=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따라서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시험마다 난이도는 다르고,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수능시험은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400점 만점에 200점이 일등을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몇 점 맞을 것인가보다는 시험 자체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라=수학 시험 중 종료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초조함 때문에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낸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 2분 남을 수 있다. 5분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사실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자신감을 가져라=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시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시험에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전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두했느냐를 늘 반성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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